
할부 심사는 차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갚을 힘을 봅니다
화물차 할부는 승용차보다 심사가 까다롭습니다. 차값이 크고, 그 차로 벌어서 갚는 구조라 돈이 계속 들어올 자리인지까지 함께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융사는 신용점수와 기존 대출만 보지 않습니다. 소득 증빙, 사업자 여부, 지입 계약이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지입을 앞두신 분이라면 운송사 계약서나 배차 확인서가 심사에 도움이 되고, 사업용 번호판을 달 예정인지도 조건을 바꿉니다.
이 글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심사 항목과 계약서 확인 항목을 정리한 글입니다. 신용에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되는지는 별도의 글에서 다룹니다. 금리와 승인 기준은 금융사마다 다르고 같은 회사 안에서도 조건에 따라 달라져, 여기서는 숫자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금융사 책상에 올라가는 것 — 미리 챙길 서류
심사를 넣기 전에 무엇을 보는지 알고 계시면 준비가 빨라집니다. 크게 네 갈래입니다.
- 소득을 보여 주는 것 — 근로소득이 있으시면 원천징수영수증이나 급여명세, 이미 화물 일을 하고 계시면 정산 명세와 소득금액증명입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은 지입 계약서나 배차 확인서가 앞으로의 소득 근거로 쓰이기도 합니다.
- 지금 지고 있는 빚 — 다른 대출과 카드 사용액을 봅니다. 금액만이 아니라 매달 갚는 돈이 소득에 견주어 얼마인지를 봅니다.
- 갚아 온 기록 — 연체가 있었는지, 언제 있었고 지금은 정리되었는지를 봅니다.
- 사업자 여부와 차량 용도 — 개인인지 사업자인지, 자가용인지 사업용 번호판을 달 차인지에 따라 서류가 달라집니다.
서류는 미리 물어보고 한 번에 내시는 편이 좋습니다. 같은 조건이라도 서류가 갖춰진 신청이 진행이 매끄럽습니다.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는 신청 전에 목록으로 받아 두십시오.
서류를 모으실 때는 기간을 맞춰서 떼십시오. 소득 자료는 최근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오래된 서류는 다시 떼야 합니다. 발급일이 며칠까지 유효한지도 함께 물어보시면 두 번 걸음 하지 않습니다.
이미 다른 차를 굴리고 계신 분이라면 정산 명세와 통장 입금 내역을 몇 달치 정리해 두시면 좋습니다. 소득이 꾸준하다는 것을 종이로 보여 드리는 쪽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진행이 수월합니다.
선수금·기간·잔가, 세 손잡이가 서로 물려 있습니다
할부 조건은 여러 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손잡이는 세 개입니다. 하나를 당기면 다른 하나가 따라 움직입니다.
| 손잡이 | 올리거나 늘리면 | 대신 생기는 것 |
|---|---|---|
| 선수금 | 매달 납입액과 이자 총액이 줄어듭니다 | 계약할 때 목돈이 한 번에 나갑니다 |
| 할부 기간 | 매달 부담이 가벼워집니다 | 이자가 붙는 시간이 길어지고, 다 갚을 즈음 차가 노후합니다 |
| 잔가(유예) 설정 | 기간 중 매달 내는 금액이 낮아집니다 | 마지막에 남겨 둔 금액을 한 번에 갚거나 다시 대출로 돌려야 합니다 |
| 거치 기간 | 초반 몇 달을 이자만 내고 버틸 수 있습니다 | 거치가 끝난 뒤 납입액이 올라갑니다 |
여기에 금리가 얹힙니다. 금리는 신용과 선수금, 기간에 따라 달라지고 회사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조건으로 여러 곳에 견적을 넣어 견주셔야 의미가 있습니다. 차종·선수금·기간을 똑같이 맞춰 두고 물어보십시오. 운송사가 소개하는 금융 상품도 반드시 외부 견적과 나란히 놓고 보십시오.
월 납입금이 아니라 이 차에 들어가는 전체 돈으로 견주십시오
월 납입금이 싸 보이는 조건은 대개 기간이 깁니다. 기간이 길면 이자가 붙는 시간도 깁니다. 그래서 견주실 때는 아래 순서로 한 숫자를 만드신 뒤 그 숫자끼리 비교하십시오.
- 월 납입금에 개월 수를 곱합니다.
- 여기에 선납금과 계약금을 더합니다.
- 취급 수수료, 보증보험료, 인지대처럼 계약할 때 붙는 비용을 더합니다.
- 잔가를 설정하셨다면 마지막에 갚을 금액을 더합니다.
- 여기서 나온 숫자가 이 차에 실제로 들어가는 돈입니다.
이 숫자로 견주시면 어느 조건이 나은지 바로 보입니다. 월 납입금만 보고 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 월 납입금은 가장 적었던 달의 실수입을 기준으로 잡으십시오. 할부금은 매달 똑같이 나갑니다. 물량이 좋을 때를 기준으로 잡으면 비수기에 숨이 막힙니다. 여유가 생기면 나중에 더 갚으면 됩니다.
할부는 내 이름, 번호판은 회사 이름 — 지입에서 헷갈리는 대목
지입에서 가장 많이 엉키는 대목이 여기입니다. 할부는 내가 신청해 내가 갚는데, 차량은 운송사 명의로 등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종이 위에 이름이 두 개 나옵니다.
이때 확인하실 것이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할부 명의와 차량 등록 명의가 달라도 되는지를 금융사에 미리 물어보십시오. 회사에 따라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중에 등록하려는데 막히면 일정이 통째로 밀립니다.
둘째, 할부 기간 중에는 차량에 근저당이 설정됩니다. 그래서 매각이나 명의 변경이 자유롭지 않습니다. 지입을 그만두시고 번호판을 반환할 때, 차량 명의를 되돌리는 절차에 금융사 동의가 필요한지 계약 단계에서 확인해 두셔야 합니다.
운송사와의 계약서와 할부 계약서, 두 장을 나란히 놓고 차량 소유와 명의 이전이 서로 맞물리는지 보십시오. 한쪽만 보시면 반드시 빈틈이 생깁니다.
계약서에서 반드시 찾을 다섯 줄
할부 계약서는 길지만 반드시 눈으로 확인할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아래 다섯 줄만은 그 자리에서 찾아 읽으십시오.
- 금리와 총 상환액 — 월 납입액만 적힌 안내지 말고, 계약서에 적힌 숫자를 확인하십시오.
- 중도상환 수수료 — 있는지, 몇 년 안에 갚으면 붙는지, 얼마나 붙는지를 봅니다. 나중에 여유가 생겨 앞당겨 갚을 때 이 조항이 걸립니다.
- 연체 이자율과 기한이익상실 — 몇 회 밀리면 남은 금액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지가 여기 적혀 있습니다.
- 근저당 범위 — 차 한 대에만 걸리는지, 다른 재산까지 함께 잡히는지 확인하십시오.
- 보증인 또는 담보 요구 — 있는지, 있다면 그 사람이 어디까지 책임지는지 봅니다.
이 다섯 줄 가운데 하나라도 설명 없이 넘어가려 하면 그 자리에서 되물으십시오. 설명을 못 하는 조항은 나중에 문제가 되는 조항인 경우가 많습니다.
연체가 가장 무섭습니다
한두 달 밀리면 연체 이자가 붙습니다. 더 밀리면 차를 가져갑니다. 차가 없으면 일을 못 하니 회복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물량이 없는 달을 미리 가정하고 그때도 낼 수 있는 금액으로 잡으셔야 합니다.
계약 전에 비상금을 몇 달치 정해 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차 고장이나 사고로 이삼 주 못 뛰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그 기간에도 할부금은 그대로 나갑니다.
매달 나가는 돈 전체를 항목별로 세는 법은 지입료 구조 글에, 차를 아예 사지 않고 시작하는 방법은 차 없이 시작하는 법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노선 조건에 따라 감당 가능한 납입액이 얼마인지 함께 보고 싶으시면 대표번호 1811-1848로 문의하시면 안내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사업자등록이 없어도 화물차 할부가 되나요?
개인 명의로 신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사업용 차량은 용도와 등록 방식에 따라 요구되는 서류가 달라집니다. 사업자 등록 예정이신지, 지입으로 들어가실 예정인지를 미리 말씀하시고 그에 맞는 서류 목록을 받으십시오.
Q. 견적을 여러 곳에 넣으면 불리해지나요?
같은 시기에 여러 곳에 정식 심사를 넣는 것과, 조건만 물어보는 것은 다릅니다. 먼저 같은 조건으로 조건만 받아 비교하시고, 마음을 정한 뒤 정식 신청을 넣는 순서가 무난합니다. 어느 단계인지 상담할 때 분명히 확인하십시오.
Q. 잔가를 크게 잡으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기간 중 매달 내는 금액이 낮아지는 대신, 마지막에 남겨 둔 금액을 한 번에 정리해야 합니다. 그때 차를 팔아 갚을 계획이라면 그 시점의 차값이 남은 금액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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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건·금액·기준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바뀝니다. 실제 결정 전 공식 안내와 계약서로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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